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진승호입니다.
2020년은 국부의 효율적인 증대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KIC가 15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항상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로 KIC를 성원하여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 충격의 정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1930년대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였습니다.
반면,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과 이로 인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주식과 채권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였습니다.
KIC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장기 집중투자 전략 확대 등 운용전략 고도화를 통해 거시 및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였습니다.
’20년 한 해 동안 KIC가 벌어들인 투자수익은 218억 달러로써,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운용자산 규모는 ’15년 918억 달러 이후 불과 5년 만에 1,831억 달러 (약200조원)로 약 2배가량 급성장 하였습니다.
연간 총자산 수익률은 13.7%를 달성했으며, 전통자산의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도 +144bp로 뛰어난 성과를 냈습니다.
이렇듯 KIC에게 있어 ’20년도는 미증유의 글로벌 팬데믹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투자성과를 기록한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해 경기 침체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보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의 원년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정책 활성화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 차이는 있겠지만 글로벌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코로나19 전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전망의 상하방 위험 요인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중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 글로벌 부채 스트레스, 지정학적 갈등과 같은 요소들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리스크로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IC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화된 뉴노멀 투자환경과 시장의 변동성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민하고 탄력적인 혁신투자로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KIC의 운용스타일에 최적화된 주식, 채권 전략을 강화하면서, 우량 대체자산의 투자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등 자산군별 투자역량 제고에 힘쓸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개소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중심으로 북미 서부지역 벤처, 기술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KIC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외투자 전문기관이자 국부펀드로서 그 위상과 책임에 걸맞게 고도화된 책임투자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이미 책임투자는 거스를 수 없는 중요한 투자 척도의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요구되고 있습니다.
KIC는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이슈 등 지구촌 사회가 안고 있는 시스템 전반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투자자산의 가치도 보호하는데 힘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 가운데에서 국내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KIC의 해외투자에 참여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공동투자 기회와 투자정보를 금융투자기관들과 공유하여 명실상부한 ‘국내 금융산업의 선도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끝으로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창조의 원동력이다.”라는 세계적인 석학 일리아 프리고긴의 말처럼, KIC 전 임직원은 그 어떠한 불확실성에도 과감히 맞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힘차게 나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선진 투자기관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리딩 국부펀드’로 도약할 KIC의 앞날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